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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인의 소설작법 20칙


추리소설의 초기에는 주로 본격물 위주로 논의가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독자와의 지적대결을 표방하는 본격물이니만큼, 페어플레이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만연되어 있었죠. 따라서 이러한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하여 추리소설을 써야한다는 여러가지 규칙들이 논의되었었는데, 잘알려진 이러한 규칙으로는 반 다인의 소설작법20'(1928), 녹스의 10계(1929), 헐의 10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규칙들은 지금에야 구속력이 거의 없지만 추리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I.반 다인의 소설작법 20칙- *이것은 1928년 <아메리칸 매거진>에 발표되었다가 다시 <살인사건 옴니버스>에 수록되었다. 당시로서는 선풍을 일으킨 주장이었으나, 지금은 이 중 3항, 7항, 16항, 19항 등이 수정 또는 완화되었다.
탐정소설은 일종의 지적인 게임이다. 스포츠 경기 종목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추리소설을 쓰는데 있어서는 극히 명확한 규칙에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이 들 규칙은 명문화되어있지는 않으나 강한 구속력을 가진다. 고결하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탐정소설가라고 한다면 모름지기 이 규칙은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의 양심에서 우러나는 신조이다.


1) 수수께끼를 해결함에서 독자는 작중의 탐정과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모든 단서는 명확하게 기술되어야 한다.


2) 작중의 범인이 탐정에 대해서 적당히 행하는 속임수나 술책이 아니고 독자를 속이는 기술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3) 이야기 중에 연애적인 흥미를 건드려서는 안된다. 요컨대 범인을 재판장에 내보내려는 것이지 사랑에 고민하는 남녀를 예식장에 내보내려는 것이 아니다.


4) 탐정 자신 또는 수사당국의 직원 중 한사람이 범인이라고 결말을 지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구리로 만든 돈을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서 금화라고 속이는 것과 같다. 명백한 사기행위이다. (탐정이나 수사요원이 아닌 일반인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관여 또는 협조했는데 알고 보니 범인이었다는 것은 괜찮다. 범인이 혐의를 딴사람에게 두기 위하여 또는 수사과정을 방해하기 위하여 이런수를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규칙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두 번이나 위반했다.)


5) 범인은 이론적 추리를 통해서 판정되지 않으면 안된다. 우연, 암호, 무동기의 자백 등에 의한 결정은 안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고생하여 범인을 찾게 하였다가 이것이 잘 안되니까 실은 내손안에 모든 단서가 있었다고 놀려주는 것과 같다. 이것은 수수께끼가 아니라 장난이다.


6) 반드시 탐정이 등장해야 한다. 탐정이라 하는 한 탐정을 해야 한다. 탐정한다 함은 모든 단서를 수합하고 이것에 의해 범인을 추적, 결정짓는 것이다. 이것이 안된다면 해답편을 따로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7) 추리소설에는 반드시 시체가 있어야 한다. 살인이 아닌 범죄를 다루는 것은 좋지 않다. 살인보다 가벼운 죄를 가지고 수백 페이지 책을 읽게 할 수는 없다. 독자의 노고는 보상되어야 한다.


8) 범죄의 수수께끼는 엄격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풀어져야 한다. 범죄를 해결하기 위하여 점을 친다든가 심령술, 최면술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독자는 이성적 추리력이 있는 탐정과 머리싸움을 해야 승산이 있는것이지 영계와 경쟁을 한다면 처음부터 승산이 없다.


9) 탐정소설 중의 탐정, 즉 추리의 주역은 한 사람이어야 한다. 탐정이 여럿이라면 독자의 흥미가 분산되고 논리의 체계가 흐트러진다.


10) 범인은 소설 중에서 어느 정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래서 독자가 관심을 가지게 되어야지 전혀 관심이 없던 인물이어서는 안된다.


11) 작가는 심부름이나 하는 하인을 범인으로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하면 논점이 약해지고 사건이 쉬워진다. 범인은 좀처럼 혐의를 두기 어려울 만큼 상당한 지위에 있는 인물인 것이 좋다.


12) 범죄가 있든 없든 범인은 한 사람이어야 한다. 원조자 기타의 공범자가 있는 것은 무방하나 범행의 전 책임을 지는 자는 한 사람이라서 독자의 의심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도록 해야 한다.


13) 비밀결사, 카모라당, 마피아당 등을 탐정소설에 등장시켜서는 안된다. 상당히 절묘한 범행이라고 감탄하고 있는데 배후에 그토록 절묘한 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야 있음직한 것이 되어버려서 흥미가 반으로 줄어든다. 탐정소설에서의 범인에게는 십중팔구 도주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인데 배후에 그런 조직이 잇다면 도망치는 것은 당연하고 쉬운 것이 되어버린다. 웬만큼 자존심이 잇는 범인이라면 그런 배후조직의 도움이 없이 일대 일로 탐정과 대결하고 싶을 것이다.


14) 살인방법과 이에 대한 수사방법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 공상적이고 비과학적인 방법은 탐정소설에서의 살인일 수 없다. 만약에 환상적인 세계에서의 범행이고 수사가 된다면 이는 모험소설이 되어버린다.


15) 사건의 진상은 통찰력 있는 독자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것이 되어야 한다. 환언하면 사건의 종말을 알고 다음에 다시 읽어본다면 모든 단서는 분명히 제시되었고 모든 증거는 범인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되어 충분한 납득이 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탐정과 같은 정도의 지능을 가진 독자라면 최종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수수께끼를 혼자서 풀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혼자서 풀어보는 독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16) 추리소설에는 장황한 서술적 묘사, 지엽적인 일에 관한 문학적인 설명,정교한 성격분석, 분위기에 도취 등을 해서는 안된다. 이런 것들은 사건의 기록과 그 추리를 위하여 중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줄거리의 진행을 산만하게 하고 관심을 딴 곳으로 유도해 버리는 것이 된다. 탐정소설의 주목적은 사건의 설명, 분석, 해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야기의 진실성을 묘사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자연묘사, 성격묘사가 있는 것으로 족하다.


17) 탐정소설에서는 직업적 범죄자가 범인인 것은 좋지 않다. 강도나 절도에 의한 범죄는 경찰의 관할이지 탐정가나 재치있는 아마추어 탐정이 다룰 범죄는 아니다. 교회의 중진이라든가, 자선가로 소문난 귀부인이 저지르는 범죄같은 것이라야 흥미가 있다.


18) 사고 또는 자살이었다고 결말을 지어서는 안된다. 애써서 추리를 해 왔는데 알고보니 사고로 죽은 것에 불과하다 라면 이것은 독자를 놀리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19) 탐정소설에서 살인의 동기는 모두가 개인적인 것이라야 한다. 국제적인 음모나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살인은 소설의 장르로는 스파이 또는 비밀요원에 속한다. 탐정소설에서는 개인적인 것을 다루어, 어떤 형태로든 독자 자신의 억압된 감정과 욕망의 탈출구가 되는 것이라야 한다.


20) 끝으로 나의 신조를 20항으로 끝내기 위하여 자존심이 없는 작가라면 써 먹을 지도 모르는 수법을 열거하려 한다. 이들은 너무나 많이 써먹은 것이라서 범죄문학의 애호가라면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것들을 사용한다는 것은 작가의 무능함과 독창력의 부족을 폭로하는 것이 되고 있다.


a.범죄현장에 남아있는 담뱃갑과 혐의자가 애용하는 담배의 종류가 일치한다는 것으로 범인임을 짐작하는 것.
b.최면술 같은 것으로 범인을 억압하여 범인이 자백하게 하는 것.
c.지문의 위조.
d.대용품에 의한 알리바이 조작.
e.개가 짖지 않았다고 잘 아는 사람에 의한 범죄로 보는 것.
f.무고한 쌍동이 또는 근친자를 진범으로 체포하고 결말을 짓는 것.
g.피하주사와 맹독.
h.경찰이 들어간 다음에 일어나는 밀실에서의 살인.
i.유죄판정을 위한 언어의 연쇄반응 테스트
j.최종적으로 탐정에 의해서만 해독되는 암호 또는 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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