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트릭
점자는 지면에 돌기해 있는 점을 손가락 끝의 촉각으로 읽는다.
소위 <촉독>이다. 1829년에 프랑스의 맹인 루이 부라이유가 고안해서 완성시킨 것이다.
점자는 점의 배열로서 문자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것을 읽을 수 없는 청안자(눈이 잘 보이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모양이나 무의미한 요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미스테리에서는 간단한 암호나 다잉 메시지로 흔히 이용된다. 예를 들면 N씨의 단편 [푸른 풍경화]에서는 맹인 피해자가 몰래 넣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살해되기 직전에 오셀로 게임의 말을 체크 모양의 카페트에 늘어놓고 범인의 이름을 점자로 암시하는 것이다.
또 K씨의 [녹슨 불길]에서는 유괴 범인이 지하철 역의 전철표 자동판매기에 점자 플라스틱 테이프를 붙여서 몸 값을 가져 오는 사람에게 잇달아 수취 장소의 변경을 지시하고 이동시키는 것이다. 점자로 지시하면 미행하는 형사는 해독할 수 없기 때문에 우물쭈물 하다가 추적에 실패한다고 하는 것이다. 단, 이 경우 물론 몸 값 운반인은 점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이 필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