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운반업
전서 비둘기가 아니더라도 확실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동물을 이용하는 트릭도 있다. 예를 들면 개다.
사육견의 경우 조금 리허설하고 길을 가르쳐 두면 틀림없이 자신의 거처로 되돌아 오기 때문에 절도품 운반역에 안성 맞춤이다.
특히 유괴 사건의 경우 범인은 몸값 수수를 지정한 장소에 개를 로프로 연결해둔다. 개 배에는 조그만한 가방이 달려있다. 범인은 그 가방에 몸값을 넣고 개를 풀어주라고 상대에게 지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풀린 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니기 어려운 잡목림이나 밭, 도랑이나 철망 구멍을 빠져나가서 쏜살같이 달려 달아나기 때문에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일 따위 간단하다.
A씨의 단편[사랑은 생각 밖]에 이 트릭이 있지만 그 개가 몸값을 몸통의 가방에 넣은채 돌아오는 도중 연인 사이의 암캐에게 들렀기 때문에 범행이 발각나는 것이다. 그 암캐가 길러지고 있었던 곳이 바로 형사의 집이었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