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 00 : 01.. 02.. 03.. 04 "
" 끄으으으응 "
나는 몸을 추스리면서 일어났다.
" 여긴...? "
" 정말 빨리 일어나시네요. 기절하면 보통 3시간 이상 가는데. 30분만에 일어났어요. "
그는 빈정대면서 말했다.
' 기분나뻐.. '
" 자. 그럼 가볼까요? 미지의 시계로 "
' 이녀석 성격이 낙천적인건지 아니면 멍청한건지.. '
" 가봐요. 미즈키씨. "
" 미즈키..? 어떻게 내 이름을... "
" 그 사람이 여기에 잡혀온 사람들의 통성명을 알려주더군요. "
" 아...아? "
' 그 사람이? '
" 같이 있는 사람의 이름은 알아라. 라고 하면서 이름을 말해주더군요. 역시 그건 말 잘해준다니깐요 . "
' 말을 잘해줘...? '
" 당신. 신이치 아니지. "
난 의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확신이찬 목소리였었던 것 같다.
내가 제아무리 싸가지 없는 인간들을 만나왔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 왜죠? "
" 첫째. 당신만 신분증이 있다는점. "
" 말했잖아요. 숨겨두는게 취미라고 "
" 둘째 신용이 전혀 안간다는점. "
" 신용이요? 난 당신이 더 신용이 안가요. "
" 셋째 스피거에 나온 사람의 정보를 안다는점! "
" ...... "
" 하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는군요. "
신이치는 피식 우스면서 말했다.
" 왜죠? 그를 알고잇나요? "
" 오래된 악연. 그거뿐입니다. 그는 이런 군상극을 좋아하며 사람 잡아넣는 것이 취미입니다. 나를 잡아넣은건 그냥 재미.
당신은 무슨 죄를 저질렀으며 그래서 벌을 받고 있다. 이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
" 그리고 네번째. 재수없을정도로 싸가지가 없다. "
" ............................. "
" ....... 나를 못믿는다라는 것 이군요. 알겠습니다. "
그는 PDA를 주면서 말했다.
" 전화 불통입니다. 아마 전파방해를 하는 수신기를 달아놨겠지요. 여긴 지하 4층. 당신 혼자서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
" ........... "
" 그럼 저도 혼자활동하도록 하지요. 이미 이런것에는 적응이 되어 있거든요. "
신이치는 확 몸을 돌리더니 반대쪽으로 가고 있었다.
' 자.. 잠깐만...... '
" 저....... "
목소리가 작았다. 그는 못들었다.
" 아.....아.... 시......신! "
역시 목소리가 작다. 그에게는 안들릴 것 이다.
" 신이치!!! "
소리를 있는대로 질렀다.
" ....... "
그는 뒤로 돌아보았다.
" 왜요? 그세 마음이 바뀌었습니까? "
" ...... "
' 일단은 재수없지만 조금만 참자. '
" 지금은 같이 활동하도록 하지요. 지금은요. 난 당신을 정말인지 믿을수가 없어요. "
" 어쨋든 여기서 찾을건 찾고 가야됩니다. "
" ..................... 그리고 보니 여긴 어디죠? "
" 하! 참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네요. 여긴 침대방입니다. "
" .............. "
" ........... "
" 첫번째 방인가요 여기가? "
" 예 첫번째 방이예요. "
그는 아주 간략하게 그렸다.
B4-01
이라고
그가 이방에서 얻은건 PDA 여기의 지도다.
수신은 가능.
발신은 불가능.
" 전파방해 맞아요? "
" 전파방해입니다. 저의 휴대폰이 안되요. "
" 끊긴거 같은데..... 요금 안냈죠? "
" ....... "
" 안냈나..... "
그는 갸우뚱 거렸다
' 안냈군... '
[ 카호의 노트 필기 ]
" 신이치는 은근히 가난하다. "
" ...... 뭘 쓰는거죠? "
" 에... 그냥 아무거나요. "
' 이럴떈 살짝 웃으면서 빠지는게 최고다. '
" ....... "
그냥 넘어갔다.
" 이방을 빠져 나가야겠어요. 더이상 볼것도 없는거 같은데. "
' 너만 보면 다냐? '
침대 아래를 확인해 보아도. 시트를 뒤집어 보아도 먼지만 뒤집어쓸 뿐이다.
" 콜록 콜록 "
" 그거 먼지 장난이 아니예요. 족히 2년 묵은 먼지일껄요. "
' 2...2년!! '
" 농담이고요. 일단 빠져나가는 것 부타 해야할 것 같아요. "
복도로 나오니 미술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복도 끝에 철문으로 참겨져 있었다. 철문 사이로 보니 계단이 보였다.
" 여기 계단이 있어요! "
" ........ "
그의 표정이 이상했다.
" 이녀석 이번엔 얼마나 스케일을 크게했길래... "
' 크게 했다고? '
" 잠깐만요. 크게 했다니 그게 무슨... "
" 저번엔 한 건물. 대충 5층짜리 건물이였습니다. 이번엔... 작은마을? "
' 마.... 마을! '
" 스폰서라도 있나..... "
' 스폰서? '
" 뭐 그런거 없길 바래야겠죠. "
그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 왠지 있을 것 같아. '
복도에는 전부다 벽돌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굉장히 어지러웠다. 빨주노초파 빨주노초파......
신이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눌렀다.
" 딸칵 "
" 뭐 눌렀어요? "
" 저기 야간 흠집간거... 역시 예상이 맞았군요. "
' 기스야.... 뭐 '
" 쾅!! "
" 쾅!!! "
처음에 나왔던 문은 닫히고 철문이 열렸다.
" ...... "
'...... 이상한데..? '
" 가죠 미즈키씨. "
" 그냥 이름 불러도 되요. 카호라고. "
" 예. 그렇게 부를께요. 카호씨. "
그리고 그는 지하 4층의 간단한 모식도를 그렸다.
" ....... 올라가기가 두려워.. "